Categories: 육아일기

1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적

2018년 7월, 우리는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첫 임신의 유산은 우리에게 임신이라는 단어 자체를 두려움으로 만들어버렸다. “생기면 낳자”는 소극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아내가 조용히 말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애기를 낳고 싶어.” 그 한마디가 우리의 1년간의 여정을 시작하게 했다.

식단관리, 금주, 금연, 운동, 난임치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8번의 유산은 우리를 점점 무너뜨렸다. 특히 ‘정해진 날’에 무조건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은 부부로서의 우리를 기계처럼 만들어버렸다. 사랑이 아닌 의무.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지금도 생생하다.

1년째 되던 날, 아내는 엉엉 울며 말했다. “이제 그만하자. 포기하고 싶어.” 그날 밤, 우리는 오랜만에 술과 담배를 꺼냈다. 그리고 의무가 아닌, 오랜만에 서로를 향한 마음으로 밤을 보냈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2달을 보냈고, 생리가 멈췄다.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두려웠다.

임신 9주차, 의사 선생님의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눈물이 났다. 1년간의 기다림과 시련이 모두 로율이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구나. 엄마 아빠의 마음이 편해야 축복도 찾아온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 로율이를 보면, 그때의 간절함과 애절함이 따뜻한 감동으로 밀려온다. 포기하지 않아서, 아니 포기했기에 만날 수 있었던 우리 아이. 로율아, 엄마 아빠에게 와줘서 고맙다.

오늘의 한 줄 :“포기했을 때 찾아온 기적, 로율이.”

다음 이야기 : “아빠가 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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